최소 5곳에서 최대 9곳 재·보궐 전망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확정하면서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미니총선'급으로 확장됐다. 특히 일부 지역구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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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확정하면서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미니 총선'급으로 확장됐다. 최소 5곳에서 최대 9곳까지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부 지역구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차출론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윤석열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과 대선 패배 회복이라는 저마다의 이유로 재·보궐선거 의석수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윤상현 의원을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한기호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진용을 갖췄다. 이날 이 대표는 "공천이 끝나고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께서 5년 만에 정권교체 해준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력을 다할 의지를 내비쳤다. 새롭게 출발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광역단체장과 국회 의원 의석수는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승부수다.
특히, 초유의 여소야대 정국을 맞은 국민의힘으로선 단 한 석이라도 의석수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이 대표도 공식 석상에서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의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을 모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이 된 민주당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의당과의 연대에 균열이 생겼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의원의 사직으로 의석수를 잃었고, 3.9 재·보궐선거에서도 추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단 한 석의 의석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정치권에선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보선과 정계 개편 등이 맞물리면 기존 '여소야대'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가 마무리된 국민의힘에선 현역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출신 의원들의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구는 대구 수성을(홍준표 의원·대구시장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의원·경남지사 후보), 경기 성남분당갑(김은혜 의원·경기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의원·충남지사 후보) 등 4곳이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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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에선 현역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출신 의원들의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구는 △경기 성남분당갑(김은혜 의원·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 의원·대구시장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의원·충남지사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의원·경남지사 후보) 등 4곳이다.
지방선거 후보 선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민주당에서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의 강원 원주 갑과 제주지사에 출마한 오영훈 의원의 제주시 을이다.. 다만 상당수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이므로 지역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는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전북지사의 경우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서울, 전북, 제주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3개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된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전북 전주시을)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달 말까지 나온다면 지방선거일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최대 9곳의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 이은 연장전 격으로 치르는 선거로 지방선거와 함께 민심을 판가름할 '미니 총선'에 정치권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경기 성남분당갑'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대선의 뇌관으로 꼽힌 '대장동'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설에 대해 양 측근은 "잘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에서 이들의 출마 여부는 정치권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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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안 위원장의 차출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내에선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동시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만큼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 의원과 '윤심'을 저격할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당으로 인해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안 위원에게도 '원내 의원' 신분은 쉽게 떨칠 수 없는 유혹이다. 더불어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의 본사가 해당 구역인 판교 신도시에 위치해 있기에 출마 명분도 갖췄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은 '분당 갑'을 탈환해야 하는 처지다. 이 고문의 '대장동'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급기야 '대장동 논란'의 장본인 이 고문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서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정치권에선 이 고문의 재·보궐선거 출마가 타당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들의 불출마 관측도 나온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안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일이 워낙 몰려 있어 다른 생각은 안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 고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빨리 움직이시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추측"이라고 답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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