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에는 (정치권 등에서)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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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퇴임하신 후에는 잊혀지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하실 것”이라며 “사라진다거나 잠행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는 걸로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고,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날인 내달 9일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환송 모임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저녁 6시에 퇴근하실 테니 만약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대통령이 거기서 감사하다는 말씀 정도는 하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대통령님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보내드리고 싶다”며 내달 9일 저녁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모이자고 제안했다.
전날 JTBC에서 방송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 프로그램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와 진행자 유재석(왼쪽), 조세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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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요즘은 이준석의 이중잣대, ‘이준잣대’라는 말이 많더라. 그 표현이 (내로남불 표현보다) 더 와닿는다”며 “(국민의힘도) 표현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대담 후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선 “대통령은 무척 만족하시고 관저로 돌아가셨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신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손 앵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손 앵커의 역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년 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손 앵커가 대표해서 하시는건데, 예리하고 예민하고 공격적인 질문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고 그런 질문이 나와야만 대통령께서 말씀을 아꼈던 부분을 다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구도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손 전 앵커와 일대일 대담을 하는 즈음에 윤 당선인은 유재석 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상당히 공교롭다. 우연의 일치인데 두 사람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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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과거 CJ ENM 측에 문 대통령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을 타진했다 거부당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에는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하는 분 등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제작진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굳이 강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논란 이후 CJ 측에서) 연락이 한번 왔지만, 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쪽에서 아무 얘기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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