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한국 등 아·태 국가들 나토정상회의 참여 가능성 시사

6월 말 스페인서 개최 나토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4국도 그곳에 갈 것”

나토 비회원국 정상급 뜻하는지 불명

“나토, 비회원국 협력 강화에 초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월 말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윌리엄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의 일본과 나토 간 협력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일본도 그곳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진전시켜온 것들 중 하나는 나토의 초점을 회원국들만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포함한 비회권국과의 협력 강화에 맞추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4개국’은 나토와 파트너 관계인 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를 일컫는다. 이달 7일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려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는 이 4개국을 포함해 나토 비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참여했다. 당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우크라이나 전쟁)는 세계적 영향이 있는 것이라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는 6월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블링컨 장관이 말한 ‘아시아·태평양 4개국’ 참여가 정상급을 말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는 4개국이 참여를 약속했는지, 또는 미국이나 나토 쪽이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인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몇주 안에 보다 구체적인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에 대한 공식적 전략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2월에 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놓은 바이든 행정부는 별도의 대중국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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