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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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비나토 회원국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의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2023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일본과 나토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는 질의에 동의한다면서 “일본은 우크라이나 이기에 놀라운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가 발전시켜온 것 가운데 하나는 나토가 초점을 나토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증진하는데 맞추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AP4도 포함되며 당연히 일본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AP4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말한다. 나토는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토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의 4개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복잡한 안보 환경에서 지구상에서 뜻이 맞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공통의 안보 이슈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방어하기 위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어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AP4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가 있다. AP4와 일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정상회의는 6월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기로 돼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AP4 국가들도 초청받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2~13일 워싱턴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다음달 말에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정부가 최대 도전으로 지목한 중국에 대응한 국가 전략을 수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수주 내로 (대중국) 전략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대중에게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다. 바이든 정부는 12쪽짜리 인도·태평양 전략 문건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억제하는데 더 많은 외교와 안보 자원을 투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정부는 당시 인도·태평양 전략과 별개의 대중국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관심이 뒤로 밀리면서 발표할 기회를 갖기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발표할 대중국 전략에는 새로운 내용이 담기기보다 그간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해 밝혔던 내용을 종합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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