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침류각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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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이전·여가부 폐지·선제타격론 비판..."이런 식의 일 추진 정말 위험"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정책에 대해 직설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우선 집무실 이전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 우리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교체기에 이런 식의 일 추진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마치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국정이나 안보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은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정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를 운영해 본 사람으로서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 것인데, 잘 알지 못한 채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라고 하면 그것은 조금 맞지 않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의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윤 당선인 측의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히는 것이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주장한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선 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편이었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하고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말하자면 대통령답게 대통령의 모드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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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가졌던 단독회담의 후일담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은 안전한 보장이 된다면 얼마든지 비핵화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진정성에 대해서 국제사회나 미국이 불신이 심한 것 같다"며 "(미국과 회담할시) 어떻게 하면 그런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건만 지켜진다면 차근차근 영변까지 포함해서 비핵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결국은 비핵화 로드맵 합의에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트럼프 평가는 '긍정적'...김정은 평가는 '유보'
북핵 정책의 파트너였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아주 좋았다"며 긍정 평가를 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에서는 비즈니스맨이라는 평가가 있을지 몰라도 "그런 태도가 우리로서는 굉장히 좋았다"는 겁니다. 반면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ICBM 발사하는 등 잇따른 도발로 레드라인을 분명히 넘은 상황에서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국면"이라는 겁니다.
■마지막 인사 "국민들과 함께했던 것. 저로서는 대단한 영광"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퇴임 이후 계획도 밝혔습니다. '평범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국복하면서 오히려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들과 함께했던 것이 저로서는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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