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하이 대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인공지능(AI)을 핵심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면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상용화해 치료제가 없는 치매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26일 밝혔다.
핵심 기술력은 '디지털 바이오마커'다. 기존에는 혈액,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소변, 유전체검사 같은 바이오마커로 질환을 진단했다면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기를 통해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것이 심박수변화(HRV)다. 센서를 몸에 부착하지 않고도 카메라를 통해 피부와 근육 변화를 감지해서 심박수 변화를 측정해 우울증과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한다. 이와 함께 동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아이트랙커', 목소리의 특성을 분석하는 '보이스마커' 등 세 가지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한다.
하이가 개발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바이오마커(알츠가드)는 성별이나 나이 정보 없이 인지기능저하를 선별하는 분류 정확도 80.8%을 기록했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를 통한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이의 경도인지장애 판별 디지털 바이오마커 알츠가드 개념 (자료=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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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바이오마커가 질환을 진단하면 AI 치료 에이전트(TAI)로 처방을 제공한다.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HCI)과 사용자경험(UX) 연구를 통해 '순응도'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디지털 치료제라도 정해진 기간 정확한 방법으로 쓰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순천 농협과 시범사업을 통해 118명을 대상으로 12주 운영한 결과 3개월 잔존율(지속적인 이용도)은 69.49%, 완수율(처방한 용법·용량에 맞춘 사용)은 40.29%를 기록했다. 대구교육청과 270명 규모로 진행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치료제 '뽀미' 시범사업에서도 8주 동안 잔존율 88.4%, 완수율 69.3%를 확보했다. 초등학생과 고령층에서 디지털 치료제 높은 순응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이는 현재 6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주력 제품은 범불안장애 디지털 치료제 '엥자이렉스'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알츠톡'이다. 엥자이렉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확증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임상을 마무리하고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ADHD 디지털 치료제 뽀미와 뇌졸중 언어장애 치료제 '파타카'는 다음 라인업이다. 노인성 난청치료제 '히어로'와 폐경기 근감소증치료제 '리본'은 차차세대 먹거리다. ADHD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에서 상용화 사례가 없는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다.
김진우 하이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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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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