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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에 카드론 확대...카드사 1분기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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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에도 실적 선방

1분기 카드사용액 전년비 13조원 증가

하나 제외한 4곳 카드론 4.8%↑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카드수수료) 인하에도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13조원 늘어나는 등 ‘보복 소비’가 일어났고 카드론 영업도 대폭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삼성카드(029780)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하 지배기업지분 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16.2%(224억원) 증가한 16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1759억원)와 우리카드(855억원)도 각각 1년 전보다 4.6%(78억원), 18.9%(136억원)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줄었다. 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415억원에서 1189억원으로 16.0%(226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을 1년 전보다 320억원 늘린 영향이 컸다. 하나카드(546억원)도 이 기간 순이익이 24.7%(179억원) 줄었지만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고 올해 초 특별퇴직 시행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그룹 계열 카드 4사와 삼성카드 등 5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은 총 5957억원으로 전년동기(5924억원) 대비 0.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그래픽=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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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용판매 수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분기 5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은 127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3%(12조9823억원)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줄어든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이용액이 각각 11.7%(3조247억원), 13.8%(1조9993억원) 증가하는 등 모든 카드사의 신용판매가 늘었다.

카드론 영업을 확대한 점도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카드사의 1분기 카드론(신규취급) 규모는 19조2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8830억원) 늘어났다. 하나카드만 59.9%(7221억원) 줄인 4837억원을 취급했다.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라 알짜 카드를 단종하고 신규 출시하는 상품의 혜택은 대폭 축소하는 등 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는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카드상품 개발 시 신용판매 수익이 비용보다 크도록 설계해야 한다. ‘적자 상품’을 내놓지 말라는 의미다.

카드수수료가 대폭 인하되고 자금조달비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용판매 수익(연회비, 카드수수료, 할부수수료)이 비용(업무원가, 자금조달 및 대손비용)보다 크도록 하려면 할인, 포인트 적립 등 소비자 혜택과 마케팅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이고 있어 신용판매 부문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 역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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