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1년 수익률 140% '풍년'"…요즘 고공행진 중인 이 펀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농산물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했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농산물펀드의 최근 2년 평균 수익률은 116.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 대체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9.44%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농산물펀드의 1년,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도 각각 44.82%, 26.26%로 해외 대체투자 펀드 평균 수익률 13.49%, 5.67%를 크게 웃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농산물펀드는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140.76%)다. 이 펀드는 농산물 외에도 에너지, 산업용 금속 등으로 구성된 'S&P GSCI 다이내믹 롤 셀렉트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연초이후 기준으로는 KODEX3대농산물선물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32.19%)이 가장 좋다. 같은기간 TIGER농산물선물 ETF 수익률도 30%에 육박한다. KODEX3대농산물선물 ETF는 옥수수, 대두, 밀 등 3대 농산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농산물선물 ETF은 밀, 옥수수, 대두 외에 설탕에도 투자한다.

신한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 펀드와 KODEX콩선물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도 25%를 넘어선다. 신한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는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고, KODEX 콩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해 투자한다.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하면서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우려돼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영향으로 농산물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한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규모는 세계 밀 수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또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6%가량을 담당하는 등 세계적 곡창지대다. 최근 라니냐에 따른 가뭄으로 주요 곡물 산지 중 하나인 남미 지역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농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와 대두선물 가격은 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은 한때 부셸(곡물 중량 단위, 1부셸=27.2kg)당 6.28달러까지 올라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7월물 대두 선물은 14.79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5달러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산물의 단기 가격 강세가 예상되고 있어 농산물 투자에 대한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니냐 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공존하면서 농산문 가격 강세 전망이 유효해 보인다"며 "향후 3개월 농산물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향후 12개월 농산물 투자에는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농산물 ETF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종료되면 (농산물은) 큰 폭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전쟁이 종료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파종이 미흡했고 라니냐(이상수온 현상) 지속, 수출제한 정책 강화 등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