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적 지원 절실하지만 미얀마군 구호 통로 막아"
숲속으로 피신해 생활 중인 미얀마인들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약 15개월 만에 미얀마 국내의 피란민 수가 인구의 1%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9일 정례 미얀마 보고서를 내고 같은 달 11일 기준으로 미얀마 쿠데타 전후의 전체 피란민 수는 91만2천7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집을 떠나 피란민이 된 이들이 56만6천여명에 달한다고 OCHA는 설명했다.
이는 인구 약 5천500만명인 미얀마 인구의 1%가 넘는 숫자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보도했다.
나머지 34만6천명은 쿠데타 이전부터 라카인·카친·친·샨주 등지에서 발생한 내국인 난민(IDP)들이다.
OCHA는 미얀마군이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는 친주를 비롯해 사가잉과 마궤 지역 등을 포함해 북서부에서 처음으로 3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피란민 수가 급증하면서 물과 식량이 모자라고, 위생과 건강도 위협을 받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긴급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미얀마군에 의해 가로막힌 상태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가잉 지역의 한 피란민은 방송에 "많은 사람이 굶주림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미얀마 군인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불태웠다"면서 "도시에서 쌀과 식량을 구해 오다 검문소의 군인들에게 빼앗겼다"고 말했다.
'친주 인권기구'의 쌀라이 쟈 오크 레인 부국장은 "미얀마군은 식량 공급을 차단해 무장 투쟁을 약화하려고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식량을 부족하게 해 주민들이 집을 떠날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끔찍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이 부정이라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에 의해 전날까지 1천779명이 사망했고, 1만3천여명이 체포·구금됐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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