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무섭게 오르는 생산자물가… 3월 한달동안 1.3% ‘훌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년여 만에 최대폭 올라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 영향

물가지수 비중 큰 공산품 2.3%↑

석탄·석유제품 1년9개월래 최대

4월 수출 16.9·수입 25.5% 늘어

무역수지 적자 갈수록 확대 양상

세계일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5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 1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음식료품과 축산물이 5.6%씩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대폭 늘면서 무역수지도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불안에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무역수지마저 흔들려 거시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치·2015년 100 기준)는 116.46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올해 들어 생산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1.3%)은 2017년 1월(1.5%)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8% 오른 것으로, 1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 주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2.3% 뛰었다. 특히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15.6%)은 2020년 6월(21.3%) 이후 1년9개월 만에, 화학제품(2.8%)은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석탄·석유제품 지수(194.75)와 화학제품 지수(121.21) 자체는 각각 역대 최고치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농림수산품과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은 0.2%씩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0.3% 높아졌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며 음식·숙박(0.9%) 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중에는 닭고기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전월 대비 7.1% 급등했고, 쇠고기는 방역지침 완화로 외식수요가 늘면서 3.4% 크게 올랐다. 반면 딸기(-27.2%), 사과(-18.4%), 조기(-49.9%) 등은 작황과 어획량 호조로 공급량이 늘면서 큰 폭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는 맥주(7.6%)가 10년 만에 주정 가격이 큰 폭 인상되면서 올랐고, 양우용배합사료(3.4%), 니켈괴(43.8%), 휴대용전화기(2.5%)도 인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22.3%), 나프타(16.7%) 등도 급등했다. 서비스 품목 중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 등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제과점(5.6%)이 큰 폭 인상됐고, 유가 상승과 여행수요 증가로 항공화물(2.7%), 전세버스(3.6%) 등도 올랐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확대되고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62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16.9% 증가했다. 수입액은 414억8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원유(82.6%), 반도체(28.2%), 석유제품(46.4%), 가스(88.7%), 석탄(150.1%)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8억7500만달러), 가스(19억1000만달러), 석탄(14억900만달러) 수입액이 100억달러를 넘겼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1억9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계 무역수지는 91억57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무역수지가 77억6900만달러 흑자였다.

유지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