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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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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빈소 조문…"인권 변호사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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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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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21일) 오후 3시쯤 빈소가 차려진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5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한 전 원장이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던 만큼 역시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전 원장은 지난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 1975년 반공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시위를 하다 잡혀 들어온 한 학생에게 자신의 내복을 줬다면서 그 학생이 문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한 전 원장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7년 대선 때는 대선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선거 승리를 도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전 원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문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변호사님 영전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친다"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맡으셨지만, 당신은 영원한 변호사였고,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으며,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였다"고 추모했습니다.

1975년 구속 당시 한 변호사가 내복을 건넸던 일을 회상하며 "가족과 오랫동안 면회를 못해 갈아입을 내의가 무척 아쉬울 때였는데, 모르는 대학생의 그런 사정을 짐작하고 마음을 써주신 것이 그때 너무나 고마웠고, 제게 큰 위안이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손꼽아보니 한 변호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되었다. 저를 아껴주셨던 또 한 분의 어른을 떠나보내며 저도 꽤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한다"며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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