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문재인 대통령. 사진l연합뉴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CJ ENM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요청건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탁 비서관은 "(CJ ENM 측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은 막아놓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출연시켰다"라고 했고,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출연 요청을 받은적이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일 방송된 CJ ENM 계열 tvN ‘유퀴즈’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한 뒤 '유퀴즈' 촬영장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촬영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냐. 당선인의 의지냐, 참모진의 의지냐"라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반반이라고 봐야한다.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한번 나가봐라 해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사법시험 준비와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 당선 후 느끼는 책임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유퀴즈'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ltvN |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한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앞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 보도와 관련 CJ ENM측은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 법적대응 등도 고려 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탁현민 비서관은 CJ ENM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했다.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혔다”라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면서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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