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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한국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약 여드레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9일과 10일, 11일 자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북한은 10일쯤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입니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철거 작업 속도라면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한국 시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 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며,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입니다.
이들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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