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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류할증료가 50만원? 고유가에 뒷목잡는 해외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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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출국자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유효기간 만료를 앞둔 항공사 마일리지를 쓰기 위해 오랜만에 마일리지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올해 유럽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해외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가 50만원에 육박해 고유가를 실감했다.

A씨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특가로 왕복 60만원대에 유럽을 갔다오기도 했다"며 "유류할증료가 워낙 높다보니 마일리지를 쓰는 데도 제값 주고 여행을 가는 기분이라 망설여 진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백신 접종완료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2년여 만에 항공사들이 기지개를 펴는 가운데 고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고유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 부담이 역대급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단계별 국제선 회복 지침에 해외 노선이 점차 늘어나면서 단시간에 급격히 치솟았던 해외 항공권 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다음달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시금 커지게 됐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나 해운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2달 평균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돼 있다.

다음달 대한항공 국제선의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3단계 상승했다. 이에 따라 편도거리 기준 거리에 비례해 최대 25만61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17단계가 적용된다. 편도거리를 기준으로 거리에 비례해 최대 19만 7900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17단계는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이달에는 14단계가 적용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유류할증료가 각각 21만1900원과 16만1300원이다.

이번달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에 해외여행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될 수 있으니) 다음달을 기다려보자'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지만, 다음달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만약 다음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뉴욕·시애틀 등이나 호주 시드니,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의 항공편을 예약한다면 편도 기준 25만6100원을 내게 된다. 이달엔 편도 기준 21만600원이 부과되고 있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다. 고유가 기조가 계속된다면 유류할증료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내선 유류 할증료는 이달 9900원에서 다음달 1만4300원으로 이 역시 내달 인상된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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