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곡물가공·비료·농기계까지…美농업주 일제히 52주 최고가 [매경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농산물 생산부터 저장, 가공, 유통과 소매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업들이 최근 뉴욕 증시에서 일제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18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어앤드컴퍼니(DE), 모자이크(MOS), 번지(BG),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등 농업 관련 기업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식료품 소매기업인 크로거(KR)도 지난 8일 52주 최고가를 작성했다.

농업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른 것은 농산물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5월물 가격은 올해 들어 45% 이상 폭등했다. 올해 옥수수와 대두 선물 가격도 각각 34.36%, 25.72% 상승했다.

농산물 밸류체인 후방에 위치한 농기계 기업인 디어 주가가 오르는 것은 곡물 가격이 올라 미국 농부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솟은 곡물 가격에 농부의 수입이 늘어나면 노후 장비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디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번지, ADM은 대두, 옥수수, 소맥 등을 저장하고 유통하거나 이를 사료나 식용유, 바이오에너지용 연료 등으로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폭등하는 곡물 가격이 이들에 비용 압박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가공 제품 가격이 더 오르며 가격 전가력을 입증받았다.

모자이크와 같은 비료 기업의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폭등한 비료 가격 영향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자회사인 그린마켓에 따르면 북미 비료가격지수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가 세계 비료 가운데 20%가량을 생산하는 국가인 만큼 수출 제한 조치 등이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비료 기업들이 수혜를 봤다.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기업인 크로거도 증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크로거에 대해 목표주가 75달러와 매수 의견을 제시한 로버트 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은 투자 메모에서 "가정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며 크로거의 매출과 이익 성장성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크로거가 갖추고 있는 가격 결정력, 디지털 산업에서의 성장 가능성, 높은 마진율 등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월가월부'로 이동합니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