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 참석…"국민 뜻 잘 받드는게 통합 첫 걸음"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명동대성당서 진행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부활절인 17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돌아보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거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는 이날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중 부활절 메시지에서 "부활의 은총과 생명이 온 세상에 함께하기를 빈다"며 "우리와 한 형제인 북한의 형제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바랐다.
이어 "코로나19로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평화방송 미사나 인터넷 방송 미사가 많은 위로를 주는 통로 역할을 해줬으나 이제 각자의 '동굴'에 '안전하게' 또 더러는 '안일하게' 방송 미사에 안주하고 싶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하고 불러내시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라자요야, 이리 나와라'는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예수의 말이다. 예수가 동굴 안에 죽은 채로 있던 라자로를 불러내 살려냈듯, 새 생명의 시기인 봄에 코로나 사태를 끝내고 다시 세상으로 나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이웃과 나누자는 의미로 읽힌다.
정 대주교는 내달 출범하는 새 정부에도 "정치적 이념을 떠나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가 모두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를 하루 앞두고 열리면서 대성전 안에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전체 좌석수의 70%인 700여명이 참석했다.
거리두기 해제 앞두고 열린 부활절 예배 |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전국 74개 개신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 주최로 부활절 연합예배가 거행됐다.
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남산 신궁터에서 조선기독교협의회 주관으로 처음 열렸다. 당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 광복에 대한 감사의미를 담아 올린 연합예배는 부활절 때마다 한국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왔다.
이날 1만2천석 규모의 대성전에는 수용인원의 약 70%가 입장해 함께 부활절을 기념했다.
올해 연합예배 주제는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이다. 예수 부활을 찬양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교회 회복과 한국 사회에 희망을 선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예배 참가자들은 '한국교회 2022 부활절 선언문'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복음적 삶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인사에서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공감과 참여를 이끄는 교회의 노력에 정부도 늘 함께 하겠다"며 "치유와 화합의 새로운 일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한국교회의 사랑과 평화, 나눔의 가치가 더욱 밝고 환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바랐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 하신 모든 분의 가정에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예배에는 교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부활절 예배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윤 당선인은 "자기 희생과 헌신, 부활은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로 예배 책자에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라는 당부를 읽었다"며 "국정 운영을 국익·국민의 관점에서 풀어가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맡기신 임무를 잘 새기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도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진보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에 있는 예닮교회에서 부활절 새벽예배를 올렸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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