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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OECD 물가상승률 걸프전 이후 최고…2월 물가 7.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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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이 걸프전 이후 31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간) OECD 통계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다. 이는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2개월 만에 가장 높다. 2월 상승률은 전월(7.2%)보다 0.5%포인트 높아졌고, 전년 동기(1.7%)보다 6%포인트나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대다수 회원국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또 식품 물가 상승세도 현저했다고 OECD는 설명했다.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은 각각 26.6%, 8.6% 올랐다. OECD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충격이 가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와 식량 불안의 유령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무시하고 있는 터키는 물가상승률이 54.5%로 OECD 중에서 가장 높았다. 1개월 만에 5.7%포인트 급등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시민들은 자국 물가 폭등 탓에 공포에 빠지고 있다. 리투아니아(14.2%), 에스토니아(12.0%), 체코(11.1%) 등 안보 불안 여파가 두드러진 동유럽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각각 6.8%와 6.3%로 나타났다. G7에서는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미국(7.9%)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이 5%를 넘어섰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한국은 2월 물가상승률이 3.7%로 OECD 38개국 가운데 32번째로 높았다.

세계 각국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최근 나란히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0.5%포인트 대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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