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일부 지역의 6·1 지방선거 공천 결과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경선에 탈락하자마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중앙당에 신청한 재심 청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예비후보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밤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컷오프된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의 국회의사당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 전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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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경선 후보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울산시장 경선 후보자 결정에 대해 재심 청구를 했지만 해명 없이 기각됐다”면서 “잘못된 경선 결정을 수용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어느 것도 위배된 점이 없고, 시민 여론이 압도적 1위였는데도 원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경상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울산시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적합도 지지율은 박맹우 후보 25.2%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서범수·이채익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으로 울산시장 후보 경선 대상자를 압축했다.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 "당 최고위도 심각성 인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3차례 낙선자에 대한 공천 배제방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선 참여 기회가 차단될 위기에 놓인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3일 대선 서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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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박 전 시장은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에 따라 경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자비한 공천 학살에 맞서 15일째 모든 것을 바쳐 싸우고 있다”면서 “그 결과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가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는 대전과 시민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면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제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도 최근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등이 국민의힘 대전시장 선거 경선 대상자로 선정됐다.
김진태 전 의원 "재심 수용안되면 특단 대책"
국민의힘 울산시장 최종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박맹우 전 의원이 지난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6.1 지방선거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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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김진태 전 의원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후보를 몇 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컷오프 한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 이의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김 전 의원을 컷오프 하고, 황 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추천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오후 6시 국회 정문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특정인을 상대로 한 내리꽂기식 전략공천은 아니다”라며 “과거 그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 설명은 김 전 의원이 과거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자” “하다 하다 세월호 7시간을 따진다” 등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 힘 공천심사위원회는 오는 18일 김 전 의원 등이 청구한 재심을 심사한다.
김방현·박진호·백경서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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