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실망 반복했던 2년…"기쁘면서도 걱정, 만감교차"
15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부는 “"10명·밤 12시'로 규정돼 있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2주 후 방역상황을 평가해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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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뉴스1) 최대호 기자,김평석 기자,유재규 기자 =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 것만 2년입니다. 살다살다 이런 희망고문은 없었는데, 끝난다고 하니 '이제 살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빚 걱정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방침을 발표한 15일, 지난 2년간 이른바 '족쇄 영업'을 해왔던 자영업자들은 잘 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그간의 손실에 대한 걱정을 쏟았다.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라이브카페 업주 김모씨(52)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소식에 "이제 살수 있게됐다"고 안도했다.
김씨는 그러나 "밀린 임대료에, 떨어져나간 단골손님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다"며 그간 쌓인 물질적·심리적 부담감을 내비쳤다.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에서 남편과 6년간 중국음식점을 운영한 최모씨(53)는 "모임 제한 등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직원도 줄이고 하다보니 남편 건강이 악화됐다"며 "버티고 버티다 지난달 가게를 내놨고, 25일부터는 다른 사람이 운영하게 된다. 거리두기가 곧 끝나는만큼 새 주인이라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겠지만,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2년이었다. 나라에서 이런 희생에 대해 잘 살펴야 한다. 코로나19도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는 "(식당을)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두번 한게 아니었는데, 이제라도 제한이 풀려 그나마 다행"이라며 "코로나가 있기전 처럼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보다는 손님이 더 많이 올거라는 기대가 생겨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 가게에 24시 영업 안내 간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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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등 심야 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유흥업 관련 단체도 조심스레 '회복'을 이야기 했다.
김영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경기도지회수원시지부 사무국장은 "다행인 것은 맞다. 하지만 해제까지 너무 긴 시간을 버텨왔다. 당장에 먹고 살 일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지만 차차 바뀔 것이라고는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도소송 당한 업주분들이 많은데 영업을 해나가면서 그 빚도 갚아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화성오산노래방협회 관계자는 "사실 올해 들어 거리두기가 서서히 풀려 곧 영업시간 완전제한이 올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많은 업주 분들이 장사를 접었고 그분들이 다시 영업을 할 지는 모르겠다. 영업을 못했던 과거, 많은 업주들이 택배·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회복하는 데도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현재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10명 인원 제한이 전면 해제된다. 종교시설 등에 대한 운영제한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산하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년1개월 만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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