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김일성-김정일 얼굴 떼고…김정은 단독샷

<앵커>

김정은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북한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김정일 사망 이후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리에 추대된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요즘 이것을 기념하느라 한창 바빴습니다.

지난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입니다.

김정은은 불참했지만, 존재감은 참석한 것 못지않습니다.

인민복 차림의 초상화가 커다랗게 내걸렸기 때문입니다.

아래쪽에는 당과 국가 최고 자리에 오른 지 10주년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불세출 위인의 불멸할 업적과 무한한 영광으로 충만되어 온 120달이 비상한 역사적 무게를….]

김정은 기념일에 김정은 사진이 걸렸으니, 당연해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4월 열린 같은 행사들을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게 있습니다.

중앙보고대회가 열리지 않은 2019년 이후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영상들을 모아봤는데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안 쓴 것도 다르지만, 전면에 보이는 얼굴도 다릅니다.

김정은 기념일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때만 해도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 얼굴을 내걸었던 거죠.

[최룡해/2018년 4월,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 :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 업적을 만년 토대로 하여.]

선대 얼굴 떼고, 김정은 얼굴을 택한 것은 우상화 작업에 그만큼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은 시기 업적을 기리겠다며 조선혁명박물관에 별도의 전시 공간까지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사상 교육과 함께 대대적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순정/조선혁명박물관 강사 :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식 사회주의 특유의 우월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발양시켜 나가시는 걸출한 영도자였습니다.]

북한은 이미 우상화를 위한 단계들을 차곡차곡 밟아왔습니다.

김정은이 백마 타고 백두산 찾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것도 영웅처럼 묘사한 것이죠.

북한식 우상화의 대표적인 산물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가슴팍에 달고 다니는 초상 휘장이라는 것인데요.

여태까지는 김일성, 김정일 얼굴만 사용되어 왔는데, 어느 순간에는 김정은 얼굴이 쓰일지 모르겠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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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북한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김정일 사망 이후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리에 추대된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요즘 이것을 기념하느라 한창 바빴습니다.

지난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