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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비둘기파' 주상영 "연간 물가 4% 근접…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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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 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통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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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위원(의장 직무대행)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연간으로 4%나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총재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금통위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이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이어 올해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이 오는 19일로 결정되면서 이날 한은 금통위는 지난 1998년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총재 없이 진행됐다. 대신 주상영 위원이 의장 직무대행으로 금통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주 위원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상승률도 한은이 내놓은 2월 전망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3.1%로, 경제성장률은 3.0%로 제시했다. 한은은 5월에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일부 기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 중반으로 보고 물가는 4%대로 본다며 실물 경기가 얼어붙는 데도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 위원은 일축했다.

주 위원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2%를 훨씬 넘는 중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정도 성장을 한다면 물가가 높다고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4.1% 올라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로 국내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고 물가도 주요국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다"며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나가고 있고 정부 부채 비율을 봐도 양호하고 대외순자산 규모도 꽤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 위원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의 정책금리 역전이 있었던 지난 2015과 2018년에도 채권 자금은 순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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