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개통한 경기 화성∼광주 고속도로의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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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진·격리자 수가 폭증한 데다가 최근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손해보험사가 이달 자동차보험료를 내렸거나, 내릴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11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2%씩 인하했고, KB손해보험도 같은 날부터 개인용·업무용 보험료를 각각 1.4%와 0.3% 내렸다
현대해상은 13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업무용 보험료를 각각 1.2%, 0.8% 인하하고 DB손해보험은 오는 1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업무용 보험료를 각각 1.3%와 0.8% 내린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1일부터 개인용 보험료를 1.3% 낮춘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은 2020년 1월 3%대 인상을 단행한 후 2년 만이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은 올해 들어 손해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나눠 계산하는데,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이익이 커진다.
지난 2월 기준 삼성화재는 76.0%, 현대해상 79.7%, DB손해보험 78%, KB손해보험은 75.8%의 손해율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엔 4개사 모두 손해율이 80%대였으나 한 달 사이 일제히 70%대로 하락했다.
손해율 하락엔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수 폭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하루 평균 3000명대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올해 1월 7000여명, 2월 8만1000여명, 3월 32만1000여명으로 급증해 차량 운행이 줄었고, 이에 따라 교통사고가 감소해 손해율이 개선됐다. 한국도로공사의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7억8049만5000건이었던 차량 운행 건수가 올해 1분기엔 5억5293만4000건으로 29.2%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것도 보험 가입자들의 차량 운행 자제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에 고유가라는 여건까지 더해지면서, 조만간 공표될 3월 손해율 통계도 2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손해보험사들의 이번 1분기 실적이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운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 운행 감소는) 일시적인 요인이지만 오미크론 유행 추이에 따라 당분간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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