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폐지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검찰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짤막한 입장만 내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찰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홍영재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현명한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했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기자>
네, 검찰은 1시간 전쯤 대검찰청 명의로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는 짧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오늘(12일) 김오수 총장이 박범계 장관을 만나 수사권 폐지 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등 바삐 움직였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오수/검찰총장 :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 수사 기능 전면 폐지에 관해서 문제점도 말씀드리고, 검찰의 요청사항도 말씀드리고 그렇게 한 거죠.]
박 장관은 김 총장의 요청에 '갈 길은 먼 데 날은 저물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말해 도움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검찰은 오후 내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의원 총회 결과를 기다렸는데요.
당론 채택 소식이 전해지자 올 것이 왔다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국가의 기본법을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김오수 총장은 법안 처리에 반대한다면서 총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었는데, 거취에 대해서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김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대검 현관으로 드나들며 기자들을 만났지만, 의총이 끝난 뒤에는 차를 타고 주차장을 바로 빠져나갔습니다.
김 총장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민주당 조정식 의원을 직접 찾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남은 국회 논의 기간 최대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검수완박 반대 여론을 조성하는 데 힘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