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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푸틴에 영웅상 받은 '시리아 사형 집행관'…돈바스전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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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에게 '러시아연방 영웅상'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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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관(Executioner)."

지난 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戰) 총괄 사령관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60) 남부 군관구 사령관에 대해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포격과 폭격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이 때문에 향후 우크라이나에서도 이와 같은 잔인한 공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드보르니코프는 시리아에서 민간인에 대상으로 잔혹한 행위를 한 전력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이같은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자"라고 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 뉴스에 "시리아 학살에 책임이 있는 인물로 사령관을 교체했다는 보도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자행된 행위들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관측도 그렇다"고 말했다.

마크 허틀링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도 CNN에 "과거 시리아에서 드보르니코프가 행했던 전투 방식은 '사형 집행관'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는 민간인 공격과 민가 파괴 등을 저질렀다"고 했다. 또 "이 같은 행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원하는 전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지난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 초대 사령관을 지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알레포에서 병원 등 민간인 밀집 지역에 전투기를 이용한 폭격을 주도했다. 이런 러시아군의 공세는 시리아 내전을 아사드 정권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끌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인정해 군 최고 영예인 '러시아연방 영웅상'을 수여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는 2015년부터 약 7년간 이어진 러시아군 공습으로 2만5000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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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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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총괄 야전 사령관을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가 초기 작전에 실패하며,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한 병력을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재배치하는 등 보다 응집력 있는 전략을 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러시아군은 통합 지휘체계 없이 군관구별 부대가 각개전투하며 한계를 보여왔다. 이전까지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일부 병력을 지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전략 전문가인 귀티안 프린스는 BBC에 "초기 계획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도 이 지역에서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북부에서 철수하고 동부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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