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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지방선거 D-50] ② 국정동력 확보 vs 尹정부 견제…'대선 연장전' 사활 건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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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 탈환 노리는 국힘, 文정부 심판론 재가동

'대선 패배 후폭풍 끊겠다' 민주, 새 정부 견제론 부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3·9 대선에서 격돌한 여야가 곧바로 '리매치'에 들어갔다. 지지층 결집 총력전 2라운드다.

4년 전 독식한 지방권력을 수성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과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방권력을 되찾겠다는 국민의힘 모두 6·1지방선거 총력전 모드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는 5월 10일 윤석열정부 출범 뒤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론보다는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많다.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민심이 다시 한번 표출되면서 대선 성적표와 어느정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선에서 나타난 '24만7천77표·0.73%포인트'라는 초박빙 격차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새 정부 힘실어주기 논리만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에 윤석열정부의 집권초 국정동력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거야(巨野)의 '입법독주'를 막고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관철하려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정권교체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규정하고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야만 국정운영 동력이 생긴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으로 기운 지방권력의 탈환을 시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17개 시·도지사 중 대구와 경북 등 단 두 곳만 건졌다. '영남 자민련'이란 비아냥 속에서 당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2년 뒤 총선의 승리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 실정과 대선 정국에서 논란이 됐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의혹을 겨냥한 '야당 심판 프레임'을 가동할 태세다.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과 부동산 문제, 코로나19로 심화한 경제위기·양극화 등을 선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경고하면서 지방권력에서라도 균형추를 맞춰달라고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지방의원 공직후보자 역량강화평가(PPAT) 등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 풀뿌리 정치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름다운 선거 투표해요
(부산=연합뉴스)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밭에 부산시 선관위 직원들이 6·1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2022.4.6 [부산시선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민주당도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지방선거가 대선 표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새 정부 초기 통상의 '허니문'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확보했던 지방권력을 상당수 내준다면,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을 견제할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8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당내 내홍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 지도부는 중앙당과 서울시당 등에서 진행한 집단 심층 면접조사(FGI)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패배 원인을 복기하면서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을 본격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는 새 정부 견제론을 내세워 지방선거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각오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새 정부 인사청문회 정국이 본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현미경 검증'을 통해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태세다.

광역단체장 면접 심사가 이번 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공천까지 고려한 '필승카드'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대선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좋은 후보를 내는 수밖에 없다"면서 "전략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좋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원내에서는 검찰·언론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대선 패인으로 꼽히는 '부동산세 저항' 민심을 누그러뜨릴 만한 입법에도 골몰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 어떻게 '줄타기'를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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