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배우자 '완판녀(?)' 김건희 씨 향한 극과 극 반응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안내소 출입구를 통과해 법흥사터에 도착해 초석에 앉았다가 불교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문 대통령 내외.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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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국민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이 지난 6일 남측면(청와대 뒤편)까지 개방됐다. 이로써 북악산 전 지역이 54년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를 기념해 산행에 나섰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산행 도중 법흥사 터로 추정되는 곳의 초석에 앉은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불교계가 대통령 내외의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문 대통령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위회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인수위는 박 위원장의 발언 수습에 진땀을 빼야만 했다. 또,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가 후드티와 슬리퍼 차림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아울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 진영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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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 "앉아도 된다" 말 듣고 앉았다 불똥 튄 文대통령 내외
-문 대통령 내외가 산행 도중 법흥사 터로 추정되는 곳의 초석에 앉은 모습이 공개돼 불교계가 발끈했다고?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바로 뒤편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6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문화재청장,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해당 지역에 대한 산행을 하면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법흥사 터를 방문했어. 청와대가 사후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초석에 앉아 문화재청장과 대화를 나눴지. 이를 두고 한 불교계 신문이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는 불교계의 불편한 마음을 보도했고, 주요 매체 몇몇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거기에 앉은 거지?
-7일 오전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와 통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청와대의 입장은 어떤지 물었는데, 대체로 '난감'하다는 반응이었어. 임기 내내 문 대통령은 부처님에 대한 공경, 불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태도를 보여왔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는 반응이었어. 초석에 앉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은 문화재청장에게 "혹시 여기 앉아도 되냐"라고 물었다고 해. 문화재청장은 신라시대 초석이 아닌 현대에 들어 사찰을 복원하려는 과정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해 "앉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해.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문화재청은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 내외가 착석한 법흥사 터 추정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면서도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어.
-문 대통령은 불교계의 불만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한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이틀 전 산행 시 대통령 내외가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은 게 적절치 않다는 언론기사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라며 "관저 부처님에 대한 말씀을 20여 분간 설명했다"고 전했어. 특히 문 대통령은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해. 하지만 불교계에선 여전히 "일반인 관점에서는 '문화재 지정' 여부로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스님과 불자들에게는 (법흥사 터 초석이) 성물"이라며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어.
-박 수석은 당일 저녁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문 대통령 내외가 앉았던) 초석은 통일신라시대 때 불교 유적이 아니라 1960년대쯤 누군가가 신라 때 법흥사를 복원해보려고 공사를 하다가 1968년 김신조 사건(북한의 청와대 습격 미수)이 나면서 (해당 지역이) 폐쇄되니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그냥 돌"이라며 "(불교계와 국민이) 불편하신 점이 있었다면 저희들이 그 문제는 사려 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실도 있다고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문 대통령의 불교계 존중을 강조했어.
-다만 청와대 일각에선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잘 관리했다고 자평하는 '특수활동비', 전액 사비로 썼다고 여러 차례 해명한 '김정숙 여사 옷값'을 두고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또다시 전혀 예상하지 않았고, 의도하지도 앉았던 '초석 논란'까지도 불거지자 당혹스러운 기류도 감지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는 줄곧 어두운 색상의 옷을 착용하고 무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지난 4일에는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남윤호 기자·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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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 등장' 김건희 여사...다음 행보는 전시기획?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근황이 오랜만에 포착됐다고?
-맞아. 김 여사는 지난 4일 모습을 드러냈지. 지난달 4일 대선 사전투표 이후 꼭 한 달 만이었어. 김 여사는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화제가 됐어. 자주색 후드티에 통이 넓은 9부 청바지를 입고 흰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도 인상적이었어. 이전에는 어두운 색상의 정장과 코트를 입고 시종일관 표정 변화가 없었거든.
-사진을 보니까 더 와닿네. 반응들은 좀 어땠어?
-김 여사 네이버 팬카페 '건사랑'에서는 칭찬이 줄을 이었어. '대학생인줄 알았다' '멋지다' '소박하시다' '저러면 옆에서 일하는 사람도 마음 편하고 일도 잘 된다' 등이었지. 물론 '이미지 세탁 중이다' '집에 있어라' '남편이 당선되니까 이제야 살 만하느냐'는 날선 반응도 있었지.
-김 여사가 '완판녀'에 등극했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뭐야?
김 여사가 착용했던 후드티, 슬리퍼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김건희 후드티' '김건희 슬리퍼'로 판매되고 있다. / 네이버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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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착용했던 슬리퍼가 하루 만에 품절됐거든. 슬리퍼는 국내 브랜드로 정가는 4만 4000원인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만 9000원대에 살 수 있어.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슬리퍼들도 '김건희 슬리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어. 김 여사가 착용했던 후드티와 비슷한 의류들도 '김건희 스타일 후드티' '김건희 후드집업' 등으로 판매되고 있지.
-김 여사가 등장할 때마다 떠들썩한 것 같은데.
-김 여사가 사실상 두문불출한 점이 크지 않았나 싶어.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허위 이력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오늘날까지 단 세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어. 지난 2월 14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회동, 같은 달 17일 봉은사 방문, 지난달 4일 사전투표 등이야.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해소되지 못한 점도 그렇지. 지금까지 대통령 부인이 도마에 올랐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지지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김 여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거야.
-앞으로 김 여사는 얼굴을 자주 비출까?
-우선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 전시기획 쪽 일을 계속하면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는 방식으로 구상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어. 윤 당선인도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도 했지. 김 여사가 이전까지 특별한 공개 활동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는 대통령 취임식일 것 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관련해 '휠체어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평소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라'고 반격했는데, 고민정 의원은 "일일이 광고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이선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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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겨냥한 민주당의 돌진..."정의당은 뭐하나"
-민주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어. 특히 '성접대 의혹'은 대선 전에 불거졌지만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공개적으로 논평이 나와 주목받고 있어.
-지난 7일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면서 "제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어. 그러면서 "이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했지.
-민주당에서 뒤늦게 반응을 보인 배경이 궁금하네.
-이 대표 의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처음 제기했는데, 민주당에선 사실 '가세연' 하면 쳐다도 안 보는 분위기가 있어. 조국 전 장관 의혹 등 이쪽 진영을 공격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나 봐. 오 원내대변인은 "의혹을 제기한 측의 공신력을 신뢰하기 어려워 그동안 지켜봐 왔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이 대표의 통화 녹취 등 물증이 나오고 있다"고 이제야 입장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어.
-실제로 지난 4일 가세연이 밝힌 의전 담당자로 지목되는 인물과 이 대표 간 통화 녹취록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어. 일단 가세연은 2013년 이 대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시절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을 받았고, 가세연이 지난해 12월 폭로하자 대전으로 측근을 내려보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리고 지난 1월 성접대 의전 담당자들에게 모 피부과 병원 7억 원 투자유치를 약속하고 성접대 사실을 부인하는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는 거야. 그 증거로 '의혹 폭로' 직후인 지난해 12월 27일 녹취록을 공개한 거지. 여기에서 이 대표는 의전 담당이었다고 알려진 인물에게 "쟤네(가세연)가 (성상납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갖고 있는 게 뭐예요?"라면서 "사람을 하나 대전에 보낼게요. 만나 주시고 상황 좀 저희가 파악할 수 있도록"이라고 했어.
-이 논란을 인수위 측에 출입 기자가 직접 입장을 물었던데,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이네. 성접대 의혹 외에 '장애인 이동권' 공방으로도 민주당이 이 대표를 향한 공세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거 같아.
-맞아. 지난 6일 원내대표단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휠체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했어.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제안했다고 해. 장애인 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호'를 주장하면서 서울 시내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를 벌여왔는데 이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삼은 투쟁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챌린지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보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고 비판했어. 그러자 이 대표와 설전을 벌여온 고민정 의원은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서 "일일이 (대중교통 이용을) 광고할 일은 없지 않은가"라고 반박했어.
-일각에선 지난 5년간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 '정치 쇼'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그동안 가려져 있던 이슈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 아이러니하게도 찬밥 신세였던 장애인 단체 요구가 이 대표가 언급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됐어.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요즘 '정의당이 안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와. 젠더·장애인 등 정의당의 고유 이슈를 민주당에 뺏기고 있는 듯해. 정의당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공식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아. 정의당 관계자는 "휠체어 챌린지 같은 것도 당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선 패배 이후 확실히 당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 움직임도 없어 아쉽다"고 했어. 또 "그동안 정의당에서 장애인 인권 목소리를 높일 때는 언론이 큰 관심을 안 보였는데 이 대표 발언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씁쓸함도 보였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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