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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윤심 '단일대오' 택한 국민의힘...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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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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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4선·강원 강릉)의 8일 경선 압승에는 윤석열 정부 초반 당·정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는 당심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집권 첫 해 원내 지휘봉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이 쥐면서 당내 ‘친윤 체제’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권 원내대표는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의 견제를 뚫고 새 정부 연착륙을 지원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윤핵관’(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딛고 수평적 당·정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숙제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에게 102표 중 81표(79.4%)를 몰아주며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조해진 의원(21표)과 ‘윤핵관 대 비핵관’ 대결 구도를 형성했을 때부터 예견된 결과다.

이 같은 몰표는 차기 여권의 내부 결속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측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권 원내대표를 여야 협상 최전선에 세우는 것이 정부 출범 초기 혼란을 돌파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장제원·윤한홍 의원과 함께 ‘윤핵관 3인방’으로 불려왔다. 지난 5일 출마선언 때도 윤 당선인과의 “인간적 신뢰관계”에 바탕한 당·정 관계를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가 원내 구심점으로 서면서 당내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앞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이명박씨가 차례로 수감되면서 계파색이 옅어지다 대선을 계기로 친윤석열계가 세력을 넓혀왔다. ‘권성동 호’에서 윤 당선인 중심의 친정 체제 구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권 원내대표와 합을 맞출 원내 대표단 인선이 친윤석열계 전진배치의 1차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권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10일 이후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72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로 전환한다. 입법권력을 민주당이 쥔 상황에서 소수 여당으로 ‘윤석열표’ 정책 입법을 해내야 한다. 당장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하나하나가 여야 충돌의 잠재적 불씨다. 인사청문 정국이 6·1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려 돌아가는 점도 부담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여야 갈등이 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방선거 뒤로 미뤄놨지만, 9월 정기국회 전후로 맞딱뜨려야 할 과제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무에 걸맞는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차기)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더 전력을 쏟겠다”고 한 것도 이런 국회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 입법도 권 원내대표의 여야 협상 능력 시험대로 부상 중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대선에 패배하고도 검찰 수사권을 박탈한다는 이유는 결국 이재명 후보 부부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겠단 뜻”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마지막까지 의회 독재를 하겠다면 국민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밀함과 친정 체제 사이에서 당·정 관계 균형을 잡아야 하는 점도 권 원내대표의 향후 과제로 꼽힌다. 권 원내대표는 당분간 ‘윤핵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이룰 적임자인지 당 안팎의 평가를 받게 된다. 윤 당선인 쪽으로 쏠리면 여권 내부 자정과 견제 기능이 약화하고, 당·정 긴장도가 높아지면 집권 초반 국정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윤핵관’에서 홀로서기 하겠다”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저”라며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정권교체 목표를 가지고 당선인한테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유정인·심진용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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