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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정부 "비축유 723만배럴 추가 방출"…유가는 100달러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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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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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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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주요 석유 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억20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비축유 방출 효과로 국제유가는 약 한 달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산유국에서 대규모 증산에 나서지 않는 이상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IEA와 협의해 비축유 723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열린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의장국인 미국이 총 1억200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추가 방출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나머지 IEA 회원국 대표들도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방출 합의가 이뤄졌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해 총 1432만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했다.

IEA는 총 1억2000만배럴을 향후 6개월간 방출할 예정이다. 비축 물량의 약 절반인 6056만배럴은 미국이 부담한다. 한국이 이번에 출고하는 물량은 미국과 일본(1500만배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산업부는 최근 유럽 내 경유 부족 사태로 경유의 국제가격이 강세인 점을 고려해 비축유에 경유 60만배럴도 포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추가 방출에도 IEA 권고 기준 90일 이상 분의 비축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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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한 달여 만에 100달러를 밑돌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3월16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9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가격도 이날 97.41달러까지 하락해 3월1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1억배럴에 육박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미온적인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유가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루 43만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하는 데 그쳤다. 하루 약 500만배럴인 러시아 원유 수출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IEA가 비축유를 방출했지만 산유국들이 증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비축유 방출도 단기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수급 불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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