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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자 “北 김여정 담화로 긴장 연출…한미훈련 도발구실 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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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 CSIS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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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7일(현지시간)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담화가 긴장 조성을 위해 고도로 연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사일러 담당관은 미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은 긴장 환경을 조성하고 긴장 고조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용하길 원할 것”이라고 김여정의 최근 담화를 거론하며 북한이 조만간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의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원점 타격’ 발언에 대한 막말 담화를 내놓은 데 이어 5일엔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오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의 이러한 수사는 한반도 긴장 고조가 북한이 원한 게 아니라 단순한 어떤 결과라고 주장할 때 썼던 연출 또는 선전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연합훈련을 도발 핑계로 활용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과거 대화에 복귀했던 사례들 역시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을 수 있다면서 실제로는 핵 프로그램 등을 포기할 의사가 없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합의와 파기를 반복해왔다며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 조금씩 진전될 때마다 비핵화를 논의 가능한 주제로 생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일러 담당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안의 길이 있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속 설득해야 한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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