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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KDI "경기 하방 위험 커져…물가 상승률이 부담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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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KDI가 공식적인 경기 진단 자료에서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3개월 만이다.

KDI는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1월에도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했다. 당시에는 방역 조치 강화와 대외 수요 개선세 약화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이후 2월과 3월에는 하방 위험은 언급하지 않았다. 2월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3월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는 기업 체감 경기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위축됐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계절조정)은 지난달 93에서 이달 83으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지난달 85에서 이달 81로 4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코로나19 확산 등이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도 경기 둔화 요인으로 지적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져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이는 경기 회복세를 더디게 한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유, 가스, 니켈, 석탄 등 원자재의 주요 수출국이다. KDI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를 기록했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8.2%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DI는 "3월 수출은 러시아(-55.6%)와 우크라이나(-95.8%)에서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두 국가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유럽연합(EU·-2.0%)에 대한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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