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렐 EU 외교 대표 "중, 긍정적인 것에만 초점"
"우크라이나 얘기 원치 않아…대화 아니었다"
시진핑(위)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아래 왼쪽)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1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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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했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리의 이견을 제쳐두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은 리 총리와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했다. 과거에도 이 회의에는 리 총리가 중국 대표로 참석해왔다. 시 주석은 회의와 별도로 EU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다.
보렐 대표는 이에 대해 “그들은 우크라이나나 인권 등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았다”며 “그건 정확하게는 대화가 아니었다. 아마 귀머거리의 대화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다른 것들에서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면서 “중국 측은 자신들이 평화로운 사람들이고 다른 곳을 침공하지 않는다는 등 일반적인 입장만을 고수했고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약속을 피했다”고 전했다.
보렐 대표는 “다만 중국은 대량살상 무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우리와의 대화에서 매우 아주 분명하게 밝혔다”며 “중국이 대량 살상무기에 대해서는 ‘레드라인’을 그엇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용해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EU가 긴밀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입장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 지도부가 귀담아 들어야할 중요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중국 측은 회담 후 성명에서 “중국과 EU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협력을 위한 굳건한 기반을 공유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면서 “중국은 대유럽 정책에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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