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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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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위 대표 "중국과 정상회의, 귀머거리와의 대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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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PA=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 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2.4.6.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지난 1일 EU-중국 화상 정상회의에 대해 "귀머거리와의 대화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5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의회 회의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리의 이견을 제쳐두길 원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권 등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았고 대신 긍정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렐 대표는 "그건 정확히 대화가 아니며, 귀머거리의 대화일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다른 것들에서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은 자신들이 평화로운 사람들이고 다른 곳을 침공하지 않는다는 등의 일반적인 입장만을 고수했고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약속을 피했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다만 중국은 대량살상 무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우리와의 대화에서 매우 아주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보렐 대표는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용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EU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중국 관리들과 관영 매체들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중국이 주장하듯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중국 지도부가 귀담아들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누가 침략자인지 매우 잘 알고 있어 자신들이 매우 불편해지는 분쟁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서 강대국인 척 행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지난 1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EU 정상회의. 2022.4.6.



지난 1일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와 영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3시간 동안 진행된 정상회의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측은 회담 후 성명에서 "중국과 EU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협력을 위한 굳건한 기반을 공유한다"며 회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대유럽 정책에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럽 측이 자주적인 대 중국 인식으로 자주적인 대 중국 정책을 펴서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중국-유럽 관계의 장기적 안정화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측은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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