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나토식 집단방어 안전보장 요구 "국제사회 협력 어려울 것"
서방 우크라 협상안 개입하지 않겠다지만 무기 지원 등으로 압박
7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서 우크라 지원·종전 방식 놓고 격론 예상
서방 우크라 협상안 개입하지 않겠다지만 무기 지원 등으로 압박
7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서 우크라 지원·종전 방식 놓고 격론 예상
[브뤼셀=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특별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 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2.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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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중립국화 논의를 수용하겠다면서 제안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안전보장 방안을 놓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서방의 안보 보장에 대해 미군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고위 간부들 사이에 그런 요구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면서 5조(집단방어 조약)와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고 진단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5차 평화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외국 군사기지도 유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독일, 캐나다, 폴란드,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나토식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의 집단방어 조약과 유사하게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침해받을 경우 이들 8개국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방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일정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나토식 안전보장은 꺼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결정을 존중하고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무기 공급 등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WP는 이와 관련 일부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협상이나 전쟁과 관련된 국가의 옵션 및 잠재적 결과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를 협상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사이의 정기적인 논의에서 빈번한 주제였다고 귀띔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관리들도 우크라이나 팀과 협상을 위해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동맹 국가들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를 감안할 때 무기 공급이 간접적으로, 아마도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며 "이러한 결정은 전장 상황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평화협상 접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나토는 7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대면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나토 국가들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식과 종전 전략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유럽 외교관은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이 끝나길 원하지만 불행한 딜레마가 있다"며 "문제는 지금 (전쟁이) 끝난다면 러시아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재집결할 수 있는 일종의 시간이 있고,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푸틴은 자신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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