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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밥상물가’ 비상… 농축수산물 수입가 30% 넘게 껑충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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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물가 석달째 30%이상↑

농산물 33%… 무 271% 기록적 폭등

코로나·우크라 전쟁 연쇄 작용영향

인수위 “잠재적 위험… 대책 필요”

세계일보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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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30%대 ‘고공행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불안,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월 말부터 본격화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월에도 수입가격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커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지난해 12월(33.5%)과 지난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로 지난해 12월(7.9%)과 지난 1월(1.6%)보다는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3% 올랐다. 이 중 채소류는 39.3% 상승했다. 양념채소류 중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각각 52.3%, 57.3% 올랐다. 일반채소류에서는 무가 270.6%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당근(신선)과 도라지(신선)가 각각 61.8%, 48.1% 올랐다. 곡물류는 생두(68.1%),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을 중심으로 42.3% 올랐다. 과일류도 파인애플(20.7%), 포도(19.1%), 레몬(13.6%) 등 6개 품목 모두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36.7% 올랐는데 냉동 소고기가 53.3%, 냉장 소고기가 47.7% 올랐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활어(38.6%)가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1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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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격지수가 이처럼 치솟고 있는 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월 말부터 본격화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수입단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재’가 되고 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의 긴요한 대응이 중요해졌지만 정책수단은 대부분 소진됐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감자분 저율할당관세 물량을 1500t으로 증량하고, 농산물 수급조절 및 할인쿠폰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들여오는 품목은 많지 않지만 두 나라에서 생산량이 줄면 호주나 미국 등에서 한국에 수입되는 품목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비 상승 등 전체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활용 가능한 정책수단이 마땅히 없는 게 사실이지만 급등하는 품목이 없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4차 전체회의에서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마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침체는 계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면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를 잠재적 위험도 큰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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