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방문 후 귀국길 기내 간담회…키이우 방문 의지 재차 피력
(바티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몰타 방문을 마무리한 뒤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동승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4.4. photo@yna.co.kr [바티칸 미디어 제공] |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다 숨진 언론인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2∼3일(현지시간) 몰타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동승 기자단에 이러한 뜻을 전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들을 언급하며 "여러분들이 하는 일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다. 그들은 정보의 공익을 위해 일하다 숨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들의 용기를 잊지 말자. 나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주님이 그들이 한 일에 대해 보상해주기를 아울러 기도한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현지에 파견된 아르헨티나 출신 언론인 엘리자베타 피케와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해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황과 피케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개전 이래 최소 6명의 언론인이 현장 취재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행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황은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용의가 있다. 교황청도 외교적 측면에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보안 문제로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역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키이우에 갈 계획이 있으며 언제든 갈 준비가 돼 있다. 안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것이 가능하고 적절한지,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인지 알지 못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앞서 2일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개전 후 처음으로 키이우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당한 공격', '대학살' 등으로 표현하며 강하게 비난해온 교황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작심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lu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