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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공조냐 견제냐, ‘윤핵관’에 시선 쏠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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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태흠, 당 지도부 권유에 충남지사 선회 가능성
조해진 출마 결심 속 경쟁주자들은 막판 고심 중


경향신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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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안착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권 의원의 대항마로 꼽히던 김태흠 의원에게 당 지도부가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하며 교통정리에 나서면서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당 차원에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핵관 그룹이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윤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론 또한 적지 않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이 경선 출마 결심을 굳혔고, 그외 후보군으로 꼽히는 다른 인사들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을 방문해 김태흠 의원에게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 김 의원님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대표로서 말한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차기 정부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 중진 의원들 가운데 이명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문표 의원은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충남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김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 최측근인 권 의원에게 새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기기 위해 당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진다. 경선 없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기조와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는 편이 좋다”며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합의추대 형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은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결과에 따라 윤 당선인과 당이 처음부터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에게 밀려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했다.

권 의원을 향한 당내 견제 여론도 감지된다. 윤핵관 그룹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 각각 당선인 비서실장과 청와대 이전 TF 팀장으로 당선인 주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권 의원까지 원내사령탑에 안착하면 윤 당선인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당 내부에서 나온다.

권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쟁 후보군 중에서는 조해진 의원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다. 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쟁도 없이 추대하는 방식은 공당으로서 맞지 않다는 당내 여론이 강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 외에 다른 인사들은 출마를 두고 심사숙고 중이다. 충남지사 출마 권유를 받은 김태흠 의원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들 외에 김도읍·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출마를 고심 중인 한 중진 의원 측은 통화에서 “여전히 출마를 권유하는 동료 의원들이 많다”며 “윤핵관 그룹이 전면에 나서 독주하는 모양새가 되면 당장 6월 지방선거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들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8일 치러진다. 5일 경선 공고를 내고, 6일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심진용·유설희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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