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부 전연남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전 기자, 요새 기름 값 많이 올랐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주에도 경유 평균 가격은 더 올랐는데, 그래도 휘발유 값은 11주 만에 처음으로 안 올랐습니다.
1.9원 싸졌는데요, 오를 때는 고속도로 탄 것처럼 쭉쭉 오르더니, 내릴 때는 찔끔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여전히 리터당 2천 원이었던 걸로 잡혔고요. 어제(3일) 오후 기준으로는 2천 원대 아래, 1천993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너무 비싼 수준인데, 지난달 기준으로는 한국 휘발유 값이 세계 평균보다 26%나 비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나라 별로 보면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다음으로 세 번째로 우리가 가장 비쌌고요. 세계 170개국 가운데서는 42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높았습니다.
<앵커>
방금 전에 찔끔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러면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좀 기름값 더 떨어질까요? 언제 기름 넣을까 고민 중이라서요.
<기자>
그게 사실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기름 넣나 기다리나 별 차이 없을 거 같습니다.
내린다고 해도 단시간에 크게 내리는 어렵다는 게 대한석유협회의 전망입니다.
정부에서 유류세, 그러니까 우리가 기름 살 때 내야 하는 세금을 30%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는 한데요, 지금도 이미 20% 감면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인하율 30%로 확대한다고 해도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실제로 휘발유의 경우에는 리터당 82원 정도 조금 더 싸질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다고 해도 시행 시점은 빠르면 5월이 될 전망이라서 아직 좀 멀었습니다. 다만,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진전되고 있고, 또 미국이 앞으로 반년 동안 비축해뒀던 석유를 하루 평균 100만 배럴씩 푼다고 해서 국제 유가가 조금 낮아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기름 값도 크게는 아니지만 지금 보다는 추가로 조금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참 자동차 몰고 다니기 부담되네요. 그런데 이번 달이면 보험료는 그래도 좀 아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내 차 덜 몰면 보험료도 그만큼 적게 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주행 거리에 따라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에 자동 가입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돈 내는 거 아니고 운전 많이 했다고 해서 페널티도 없는데, 지금까지 운전자 3명 중 1명이 여태껏 이 특약 있는 줄도 모르고 가입을 안 해서 혜택 못 봤다고 합니다.
특히 설계사나 대리점 통하는 경우에 안내 부족 등으로 이 특약 아예 가입 안 하신 분들이 45%와 52%로 많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이 나서서 이번 4월부터는 보험 갱신하거나, 새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미가입 선택하지 않는 경우 빼면, 모든 운전자들이 자동으로 이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할 수 있게 되도록 약관 자체를 바꿨습니다.
<앵커>
몰랐던 분들 꽤 많은 거 같은데, 그러면 얼마나 아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금까지 따로 이 특약 선택해서 가입했던 운전자 약 1천2백만 명 가운데 70% 정도는 보험 만기 후에 평균적으로 10만 7천 원 정도 환급받았다고 합니다.
보통 특약 내용이 연간 1만 5천 키로 밑으로 운전하는 가입자 대상으로 주행거리별 최저 2%부터 최대 45%를 할인해주거나 환급해주는 건데요, 보험사마다 내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나한테 더 이득인지는 내 전체 자동차 보험료랑 평균 주행 거리 고려해서 좀 따져봐야 합니다.
그럼 쉽게 따져보는 법 알려드리면, 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라는 홈페이지에서 마일리지 특약 적용하면 어디가 제일 싼지 한눈에 확인하실 수도 있습니다.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애초에 약정했던 운행 거리보다 더 초과해서 운전했더라도 페널티는 없어서 굳이 미가입 선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이미 가입하셨던 분들도 보험사 바꿀 때 번거롭게 주행거리 사진 이 보험사, 저 보험사 중복 제출할 필요 없고요. 기존 보험사에 딱 한 번만 제출하면 되도록 절차도 간편해졌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