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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매달 적금처럼 비트코인 모았다면…수익률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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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달러비용 평균법(DCA)은 정말 유효한 매입 전략일까?> 리포트에서 수치 산정에 사용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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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투자하기는 무섭고 안하기는 불안한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매달 소액 적립식으로 사보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해봤을 이 생각이 괜찮은 투자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이른바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 때 한창 유행하던 '달러코스트애버리지 전략(DCA)’이다. 특정 자산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매입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이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4일 자체 분석한 결과로 '달러비용 평균법(DCA)은 정말 유효한 매입 전략일까?'라는 리포트를 발간하고 DCA 전략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유용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단기적인 가격 변화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립식 투자 전략인 DCA를 소개하기 위해 작성됐다.

코빗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에 있어서는 적립식 투자 전략인 DCA가 시장 동향에 따라 자금 투입 시기를 결정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보다 유효하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손실회피 성향 투자자들에게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DCA 전략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코빗 리서치센터는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자 A(완벽한 마켓타이밍 전략), 투자자 B(DCA 전략), 투자자 C(동반 투자*), 투자자 D(현금 보유, 무위험수익률 2%)로 네 집단을 나눴다. 리서치센터는 모든 집단군에 각각 1만2000달러를 지급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익률 데이터를 추적했다.

수익률 도출에 활용된 투자 전략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투자자 A는 매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일 때 비트코인을 12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B는 시장 추이와 무관하게 매월 1일 비트코인을 1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C는 연중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하며 투자자 D는 같은 기간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무위험 수익률은 2%로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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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A, B, C, D의 수익률과 샤프비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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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투자자 A 집단군의 수익률과 샤프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지만 현실에서는 완벽한 마켓타이밍을 알고 시장에 미리 진입하는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리서치센터는 수익률, 샤프 비율에서 2위를 차지한 B 집단군의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DCA 전략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인지 편향의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입는 상실감이 더 큰 손실 회피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잘못된 투자 판단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보다 가상자산에서 DCA의 장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빗에서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투(스마트한 투자 방법)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립식 투자뿐만 아니라 가상자산별 구매 비중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탐색 비용을 낮추고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 설명>

▶ 동반 투자(herding) : 특정 자산에 대한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맹목적으로 자산을 따라 사는 행위.

▶ 샤프 비율 :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성공적임을 뜻한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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