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데드라인, 합당 속도 내는 양당
지난해 합당 무산 반복될 가능성도
공천 이후에도 당 지도부 구성 등 과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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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인수위원장 임무가 끝나면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당의 합당 과정에도 새 변수가 생겼다. 양당 대표가 이달 내 '물리적 합당'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지도부 구성, 공천권 배분 등 실질적인 합당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장으로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위원장이 차기 대권 준비를 위해 당권 도전에 집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년가량 남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임기가 끝난 후인 다음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민심이 양쪽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며 "그건 객관적 사실이고 그런 걸 불식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내 상황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이 당내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만큼 양당이 추진 중인 합당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도 양당은 합당을 약속한 뒤 실무 협의 절차를 거쳤지만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무산된 전력이 있다.
설령 이달 내에 물리적 합당이 이뤄지더라도, 양당 간 지도부 구성, 당협위원장 배분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합당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이 당협위원장 임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또다시 지분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합당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를 끝나고 돌아올 5월9일까지는 합당, 지방선거 준비 업무에 관여할 수 없을 거라며 견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BBS라디오에서 "5월9일(인수위 활동 종료일) 이후에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약간 일정 조정은 필요할 것 같다. 그것이 인수위 측에 부담이 되는 행동일 수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그러니까 새누리당 계열 정당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가 열리는 4월17일까지를 합당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양당 '3+3 실무협의체'는 지난달 29일 협상단 구성이 완료된 이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방선거 공천, 당직자 고용 승계, 부채 승계 등 안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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