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정상회의…'러시아 제재' 두고 의견 교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유럽연합(EU)이 1일 정상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가 영상으로 개최됐다.

리 총리와 미셸 의장 등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측은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제재의 역효과를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독자 제재에 반대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EU측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앞서 EU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에 '과도한 지원'을 제공할 경우 중국-유럽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납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개혁·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이라며 중국과 유럽간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 등은 "중국과 유럽은 다자주의 체제의 중요 구성원"이라며 "중국과 유럽은 다자주의를 심화 및 견지하고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한편 전지구적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