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우조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 아냐"…인수위 '알박기' 비판 반박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오늘(31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을 '알박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감사원 감사를 요청키로 한 데 대해 청와대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공개했습니다.

신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두선 신임 대표가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으로 대우조선해양에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압력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알박기'와 무관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인수위 측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오늘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원 부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연합뉴스)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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