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정책 검토 중"…국민 절반, 나토 가입 지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스웨덴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다고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현지 공영 방송 SVT에 출연해 "나는 어떤 식으로든 나토 가입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국가 안보 정책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가능성과 이와 관련한 위협과 위험을 철저히 분석해 스웨덴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식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은 나토의 파트너이지만 공식적으로는 군사적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달 초 발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스웨덴 국민 절반가량은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비율은 25∼30% 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많은 사람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 역시 나토 가입 문제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 사항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을 비롯해 제1야당인 보수당,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 등은 나토 가입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다.
특히 집권 여당인 사민당은 전통적으로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안데르손 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안보정책 검토 결과에 따라 당의 노선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자 군사적 중립을 고수한 오랜 원칙을 깨고 서방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전차용 무기 등을 지원했다.
스웨덴이 군사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에 무기를 보낸 것은 1939년 구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이래 처음이다.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이웃 국가 핀란드도 현재 나토 가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 제2구주국 세르게이 벨랴예프 국장은 이달 중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가 이 국가들과의 종합적 관계를 재평가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치닫게 할 심각한 군사·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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