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2월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한반도 수역 인근에서의 3국 군사 훈련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측은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동향 포착 등 도발 상황에 대비한 3국 대응 강화를 위해 합동 훈련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한반도 인근에서의 한·미·일 연합훈련이 불필요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외교 협의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해당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외교 소식통들은 31일 하와이에서 열릴 한·미·일 합참의장회의에서도 미·일 측은 3국 군사훈련을 다시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 정부가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미·일의 긴밀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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