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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고민정 "곧 여당 대표 될 이준석, 윽박 전에 국민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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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라”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시위와 관련해 이 대표가 ‘서울시민을 볼모로 삼는다’ 등의 부정적 발언을 내뱉자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고민정, 기자회견 열고 이준석 ‘규탄’

고 의원은 오늘(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겨냥해 “곧 여당이 될 공당의 대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부르짖고 있는 법안들이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이 걸림돌이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시위가 서울 시민들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다면서 연일 폄훼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교통 약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이미 93% 설치되어 있다며 큰소리치기 이전에 현재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 불편사항들로 무용지물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셨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3%, 올해 계획대로라면 94.9%가 된다며 계속 서울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는다면 자신이 현장으로 가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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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열차 내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붙여놨다. /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작년 7월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 서울시 지하철 승강기 2,880대 중 민간 위탁 엘리베이터가 96대라는 점을 밝히며, 이 가운데 11대가 고장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건물주의 운행 거부 등의 이유로 최장 17년간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단 상태로 방치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의원은 이 96대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고 밝히며 “서울교통공사는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위 (고장 난) 11대 가운데 온전히 정상 운행 중인 승강기는 단 한 대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문제 제기 당시 저는 서울시가 먼저 예산을 투입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비용 문제는 추후 정산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소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 기간 동안의 피해는 고스란히 교통약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작년 7월 첫 문제 제기 당시에는 서울시에서 몰랐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1대의 승강기도 정상 운행되지 않고 있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의원은 “앞으로 93%에서 100%로 승강기 설치를 완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설치된 것들은 잘 운영이 되고 있는지,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 혹은 교통 약자들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동권을 보장받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며 “국민을 향해 윽박지르기 전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승강기의 실태는 어떠한지, 어떤 개선책을 만들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논의해 현재 운행이 중단된 승강기 문제를 개선하고,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위한 국회 내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장연 “삭발 시위로 전환”…이준석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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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날 전장연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전장연은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인수위의 시위 중단 요청을 감안해 시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다행이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간담회는 시위 장소였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 민생4법 제개정 요구’ 자료를 전달한 가운데, 인수위는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 없이 ‘검토’와 ‘소통’을 강조하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이 대표의 시위 비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전장연 측의 요구에 “(당에) 전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전장연은 내일(30일)부터 시위 방식을 휠체어 탑승 상태로 승하차하며 지하철 운행 방식을 지연시키는 대신, 하루 한 명씩 경복궁역에서 머리를 깎는 ‘삭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전장연이 지하철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전장연이 다수의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서 다행이고 환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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