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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물가·경기 파장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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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창용 후보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보다 0.2%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2014년 4월(2.9%)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다는 것은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향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9%였다. 2014년 1월(2.9%) 이후 8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중복 응답)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 제품(83.7%)이 가장 많이 꼽혔고,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뒤 물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지수(154)도 2011년 8월(1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에 보낸 소감문을 통해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돼 그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여건 변화가 성장, 물가,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통화정책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관계 등 국제질서의 큰 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통찰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귀국하며 다음달 1일부터 인사청문회 TF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안병준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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