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스얀네츠=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 동쪽 약 400㎞ 떨어진 트로스얀네츠 마을, 파괴된 러시아 전차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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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방향으로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국이 우크라이나가 주변국의 안전보장을 받고 EU에 가입하는 대신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협상을 통해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의 휴전 문서 초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요 명분이었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 러시아가 협상 과정에서 요구해왔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아직 휴전 문서는 초안 상태로,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일원인 다비드 아카라미아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 대표는 "주변국들의 안전 보장과 EU 가입에 대해 거의 합의에 근접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우크라이나 측 인사는 "러시아는 '비무장화' 요구 등에서 거의 매일 입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아직 돌파구를 언급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FT는 양국이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외에도, 핵무기 개발이나 외국의 군사기지 유치를 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러시아와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터키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참여한다. 우크라이나는 침공을 받으면 이들 국가로부터 '나토의 동맹국 간 집단방위 조항(나토 조약 5조)'에 가까운 군사 원조를 받게 된다.
양국은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에 나선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특별 군사작전의 1차 목표가 달성됐다"면서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군사작전의 목표를 이뤘다고 표현했지만,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시한 정권을 축출한다는 목표가 좌절되면서 돈바스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돈바스 문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전제로 "타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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