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한 북한의 다음 도발은 핵 실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4년 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됐는데, 우리 정부는 한두 달 안에 핵 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5월,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 당시 모습입니다.
이미 못 쓰게 된 것으로 알려진 1번 갱도를 제외하고, 북쪽 2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 서쪽 4번 갱도를 무너뜨렸지만 완전 폐기는 아니었습니다.
[박한기/당시 합참의장 (2019년 10월 국정감사) : 3번 갱도,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서 다시 보수해서 쓸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이 가운데, 3번 갱도 입구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 최근에는 아예 그쪽으로 연결 통로를 새로 뚫고 있는 정황이 한미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2차부터 6차 핵 실험이 단행된 2번 갱도와 달리, 3, 4번 갱도에서는 아직까지 핵 실험이 실시된 적이 없습니다.
3번 갱도는 내부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인데, 4번에 비해 내부가 더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복구 작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7차 핵 실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SBS에 두 달 안팎이면 핵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져 한 달 정도면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추가 핵실험은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전술핵탄두 개발, 이미 공언한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위한 다목적 포석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규탄 성명이 나오지 못한 상황은 핵 도발을 더욱 가속화할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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