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째 쿠데타 사태 장기화 시사
쁘락 소콘 아세안 미얀마 특사(왼쪽)와 악수하는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올해 안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사가 밝혔다.
1년 2개월째를 맞은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쁘락 소콘 아세안 특사는 최근 미얀마 방문을 마친 뒤 언론에 이같이 언급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외교장관인 소콘 특사는 21~23일 사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인사들을 만났다.
그는 귀국 뒤 "미얀마 문제는 복잡하다. 해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아세안) 의장국 활동 기간 또는 현재 의장국 활동 기간에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세안은 미얀마를 포함한 10개 회원국이 매년 번갈아 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올해는 캄보디아가 의장국이다.
소콘 특사의 이런 발언은 쿠데타 사태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자카르타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 중단과 평화적 해결 모색을 위한 당사자들간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이후에도 유혈 탄압을 지속, 현재까지 1천700명 가까운 미얀마인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 및 인권단체는 보고 있다.
소콘 특사는 아세안 특사로서는 처음인 이번 방문에서 5개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올해 내 해결 불가능'을 언급함으로써 이런 노력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소콘 특사는 미얀마 방문 기간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인사들을 주로 만났을 뿐,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한 반군부 진영 측은 사실상 만나지 않아 방문 실효성을 두고 비판을 받았다.
그는 흘라잉 사령관이 미래에 수치 고문은 물론 구금 중인 다른 반군부 인사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군부가 이를 허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약 1천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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