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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안중근 의사 살신성인에서 십자가 진 예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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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순국 112주기' 추모 미사 봉헌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 추모미사
(서울=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6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 추모미사를 주례했다. 2022.3.26 [서울대교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6일 "오늘 우리들은 안중근 의사가 한 몸을 살라 민족의 자주독립을 수호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서 동양 평화를 구축하고자 한 살신성인의 자세 안에서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 추모 미사 강론문에서 "안중근 의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많은 의인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추앙받는 의인이자 자랑스러운 가톨릭 신앙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화의 순교자로서 오늘날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 차원에서, 또 분단이 고착돼가고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건설하는 사도가 되라는 가르침을 안중근 의사는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안 의사 의거 당시에는 조선 내 교회 박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첫 서울대교구장이었던 노기남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등이 안 의사 순국일에 추모 미사를 봉헌하는 등 독립지사이자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안 의사의 삶과 의거를 재평가했던 일을 돌아봤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이 발발한 오늘날 세상 안에서, 더욱 구체적으로는 분단 80년을 향해 가고 있는 한반도 이 땅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어떻게 평화의 사도 역할을 해야 할지 곰곰이 묵상하고 실천할 방도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추모 미사는 서울대교구가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을 주제로 마련한 첫 번째 미사 시간이기도 하다.

서울대교구는 매년 반기별로 이같은 주제로 미사를 봉헌하며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신앙인의 삶을 돌아볼 계획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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