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독일 오스트리아 네델란드는 에너지수입금지 피해 호소
핀란드 등 인접국가들은 즉시 더 강화된 제재 요구
핀란드 등 인접국가들은 즉시 더 강화된 제재 요구
[브뤼셀=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장 앞에서 '사망 퍼포먼스'하는 우크라이나 시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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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4회에 걸쳐 일관되게 전례없는 단결과 의견일치를 보여왔지만 24일(현지시간)에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가장 큰 에너지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우크라 전쟁 첫 한 달 동안 EU국가들은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제재와 푸틴대통령과 그의 올리가르히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이들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화석 연료에 대해서는 손대지 않았다. 유럽의 가정 난방과 공장을 돌리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현상이었다.
이번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알렉산데르 드 크루 벨기에 총리는 "우리는 지금 우리끼리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제재는 우리에 대한 피해 보다 언제나 러시아가 입는 피해가 더 커야만 한다"고 말하며 각국의 입장 차이를 거론했다.
그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같은 유럽 국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당장에 더 강력한 제재를 원하는 러시아의 인접국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는 "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것은 결국 전쟁 비용을 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 의견에는 당장 신속 제재를 요구하는 라트비아 등 발틱 국가들도 동조하고 있다.
유럽은 발전소 연료와 가정 난방, 공업의 동력 등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러시아가 공급하는 양은 유럽 거스의 40%, 석유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유럽의 행정을 맡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이때문에 수입금지 대신 올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3분의2나 크게 줄이는 안을 제안했다. 유럽연합은 이를 두고 미국과 액체 천연가스 공급 등 각종 수입품에 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전화를 통해 유럽연합 정상들에게 지지를 감사한 뒤 러시아 제재를 한 층 더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관리는 말했다. 그는 이 회의가 비공개로 열렸고 각자가 회의장에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새롭게 강화하는 방안으로 특별히 에너지 부문 수입금지를 거론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24일 유럽연합 국가중 러시아와 에너지 교역을 원치 않는 나라들에 대해 " 자국민들에게 누가 국가의 번영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안보를 원하는 나라들과는 계속해서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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